북미 전진 韓 배터리 3사… 내년 세액공제 5兆 넘을듯

정재훤 기자 2024. 9.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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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지역에서 건설 중인 일부 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내년도 업체들이 수령할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북미 지역에서 수령할 AMPC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정확한 가동 시점에 따라 혜택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나, 증권업계는 내년 삼성SDI의 AMPC 규모가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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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황, 3분기 저점” 전망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지역에서 건설 중인 일부 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내년도 업체들이 수령할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북미 지역에서 수령할 AMPC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AMPC 전망치(1조30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AMPC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 주는 일종의 보조금이다. 배터리 셀은 1㎾h당 35달러, 모듈은 1㎾h당 10달러씩을 지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합작해서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30GWh(기가와트) 규모의 공장을 올해 말 가동한다. 내년엔 미국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 공장(40GWh),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49GWhh)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 포드 머스탱 마크-E 모델에 사용되는 배터리 일부는 현재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생산 지역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 셀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내년부터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33GWh)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AMPC를 수령하게 됐다. 정확한 가동 시점에 따라 혜택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나, 증권업계는 내년 삼성SDI의 AMPC 규모가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삼성SDI는 올해도 AMPC로 약 700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배터리 셀이 아닌 모듈(팩)에 대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회사는 지난 2015년 캐나다 업체로부터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팩 공장을 인수했는데, 헝가리 등에서 생산한 셀을 이곳으로 옮겨 팩으로 만든 뒤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생산한 제품에 대한 AMPC 467억원을 반영했고, 분기마다 발생하는 금액을 영업이익에 더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전경. / SK온 제공

SK온 역시 내년도 AMPC 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온의 AMPC가 올해 3억3200만달러(약 4430억원)에서 내년도 13억8300만달러(약 1조8400억원)로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단독 공장(22GWh)만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에 포드와의 합작 켄터키주 1공장(43GWh), 테네시주 2공장(43GWh)의 가동이 예정돼 있다. 포드는 최근 발표를 통해 내년 중반부터 합작 1공장에서 현행 ‘E-트랜짓’ 전기 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2공장에서 신형 전기 상용밴 전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조지아주 현대차 합작 공장(35GWh)의 일부 생산도 시작된다.

배터리 업황은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하지만, 테슬라를 제외하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반기 배터리 가격이 저점을 지나면서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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